10 / 23 (수) 모르는 게 약이다
저녁스케치
2024.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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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증은
한 사람에게로 뻗혀
자꾸만 호기심으로 엉켜 들고

그동안 지내온
세월이 쌓인지라 당연히
속속들이 잘 안다고 자만했었다

가끔 물어보고픈
사연이 깨알같았지만
세월 따라 알아지겠지 관망했었지

십수 년이
흐르고 뒤돌아보면
뒤엉켜 혼탁해지는 과거와 현재

서랍 속에서 꺼내
탈탈 털어 펼쳐놓고 보니
어라! 쓸데없는 잡념만 일렁이네

나영민 시인의 <모르는 게 약이다>

뭐든 다 알려고 하는 것보다
정당히 모르는 편이 나을 때가 있습니다.
진실을 알고 실망하는 게 두려울 때,
평생 짊어지고 갈 자신이 없을 때,
두려움에 시작조차 하지 못할 때도,
모르는 게 오히려 약이 되곤 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