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 19 (토) 에움길
저녁스케치
2024.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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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큰길보다는 오솔길로 가 봐라
내비게이션을 달고
고속도로만 달리는 삶이 어디 있겠는가
울퉁불퉁한 산길을 걸어봐야
자갈길 가시밭도 헤쳐 나갈 수 있다
벼랑길도 걸어봐야
종아리와 심장이 딴딴해진다
나무에서 뛰어내리는 뻐꾸기 소리와
땅에서 돋아나는 풀벌레 소리도 들어 봐라
굳어있던 마음도 금세 보송보송해지니까
그래야 상처 나고 진흙 길 걸어온 사람들과
어깨동무하고 갈 수 있단다
사람은 길을 만들지만 길은 사람을 변화시킨단다

권영하 시인의 <에움길>

조금 더 빨리 가보겠다고 차선을 이리저리 바꿔도
얼마 못 가 다시 만나게 되듯,

출발선이 달랐던 누군가가 저만치 앞서간다 해도,
때가 되면 같은 고민 앞에 멈춰서기 마련입니다.

그럴 때 힘겨운 상황에서 빨리 벗어나는 건
마음 근육이 탄탄한 사람.

그러니 순탄치 않았던 지난날들을
너무 원망 말아요.

굽이굽이 돌아가는 그 인생길 덕분에
언제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마음 근육이 생긴 거니 말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