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신의 그대와 여는 아침

음악FM 매일 07:00-09:00
1016수 손을 뻗어 오늘의 행복을 잡아요
그대아침
2024.10.16
조회 221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큰아이 교복을 사러 갔다.
아이들이 클수록
자주 떠올려보게 된다.
30여 년이 훌쩍 흘렀지만 어제 일처럼
선명하게 그려지는 시간들.
내 중학교 교복은 감색이었다. 

흰색 터틀넥에 칼라가 없는 재킷. 양쪽에 주름이 하나씩 들어간 에이라인 스커트...
여러 생각이 머릿속을 맴도는데 거울 앞에 교복 입은 아이가 섰다.
나란히 비치는 엄마와 딸. 세월이라니, 매 순간 자라는 게 보이는 것 같다.
교복 상호가 커다랗게 박힌 쇼핑백을 들고 가게를 나서자 아이가 말했다.
교복을 입고 엄마와 함께 거울 앞에 섰을 때 왠지 슬펐다고. 


큰아이는 통과의례처럼 겪는 일들을 맞이할 때마다 설렘이나 기쁨보다는 

돌아갈 수 없는 시간에 대한 아쉬움과 서글픔이 자주 앞섰다. 
더 이상 자신이 아이일 수 없다는 사실,
엄마 품에서 한 발짝
멀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들 때문이었을까?

우리 아이들이 삶의 매 순간을 그저 흘려보내거나 놓치지 않길. 
겨울이 지나면 봄마다 새롭게 꽃이 피듯,
더러 구름이 끼어 보이지 않아도
365일 매일매일 밤하늘에 별이 빛을 발하고 있듯,
삶 속에는 늘 사랑과
기쁨이 함께한다는 사실을 알아채길.
손만 뻗으면 닿을 곳에
행복과 감사할 일이 가득하다는 것을 깨우치고, 잊지 않길.


*강진이의 <행복이 이렇게 사소해도 되는가>에서 따온 글.
원문으로 확인해 주시고
개인 SNS 등에 그대로 옮겨가지 말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