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공감
미국 국방장관이었던 ‘맥나마라’는 숫자만 믿고 전쟁을 계속했고,
베트남전은 통제 불능으로 치달았어요.
숫자와 통계는 쉽게 왜곡되고 조작됩니다.
그러니 컴퓨터를 믿지 말고 물러서서 큰 그림을 보세요.
숫자는 인간 세계 바깥의 것입니다. 컴퓨터가 다스리는 세계죠.
실재하는 것은 사람입니다.
진짜 사람에게 찾아가 당신 작업에 대한 의견을 구하고,
누가 당신 편인지 물으십시오.
세상은 등수도 액수도 아닌 튼튼한 우정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저도 점수 매기는 걸 좋아했어요.
아내와 테니스를 칠 때 점수판이 안 보이면 게임이 무의미하다고 했죠.
그렇게 매사 돈의 액수, 경기의 점수에만 집착하자 아내가 화를 냈어요.
내가 핵심을 놓치고 있다는 거죠.
그 숫자들이 게임의 즐거움을 훼손하도록 두면 안 된다고요.
아내 덕분에 조금씩 태도를 수정해 갔어요.
숫자를 떠올리면 회초리로 매 맞을 때가 생각나네요.
어린 시절에 뭔가 잘못하면 교장 선생님은 회초리로 열다섯 대를 때리셨어요.
저는 숫자가 얼른 멈추기만을 바랐습니다.
아! 그러니 더 이상의 숫자는 필요 없어요.
인생엔 오롯이 좋은 감정만으로 충분합니다.
당신도 저와 같았으면 좋겠습니다. 계산을 멈추고 감정을 보세요.
행복은 계산할 수 없는 감정입니다.
제 장례식에서 추도문은 "찰스 핸디는 멋진 사람이 었습니다"로
시작되면 좋겠어요. 어떤 업적을 남겼는지보다 손주들과 아이처럼 놀고,
아내에게 웃음을 선물하고, 아픈 이웃에게 좋은 친구였다는 점이
떠올랐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젊은이들에게 진심으로 조언해요.
살아가는 것의 대부분은 거의 우정에 관한 것이라고.
돈과 사회적 지위보다 좋은 친구가 곁에 없는 것을 걱정하라고.
인생은 결국 관계라는 걸 알게 돼요.
그 관계에서 오는 좋은 기억과 좋은 기분의 하모니라는 걸.
* 기자 김지수의 책 <위대한 대화_인생의 언어를 찾아서>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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