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날의 선물
박선희
2023.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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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낀 구름으로 늦잠을 주신건지 늦잠을 잤기에 구름 기등을 길게 두신건지 좌우지간 감사해 눈물 찔끔 훔치며 산책터로 나섰다.
아주 자잘한 보슬비, 바람마저 부서져 대금 불기엔 기막힌 적격타!
이름모를 망자의 조문객 되어 드리는 기도는 임마누엘 당신을 만난다.
이슬 먹은 풀꽃 잎들의 세례를 듬뿍 받은 울 가이 등을 털어 주고 돌아오는 길은 늘상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