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오랫만입니다
박선희
2023.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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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밤에 잠을 설치든 어쩌든 상관없이 이 할미를 깨워 뺑뺑이를 수십번 돌아 목줄이 끊어져라 달리듯 뛰어온 산책 터
바가지 굴리길 두 어차례 하고선 밥통으로 돌아온다.
나눠 먹자고 달려드는 파리들은 또 하나의 놀이가 되기에 충분하다. 자갈 바닥을 뚫고 나온 칡순은 고추장에 박아 두려 하자니 시편8편의 찬양과 함께 주셨던 둔덕의 찬란함이 기억나 허리를 펴고 고개를 쭉 내밀어본다.
굳이 십자가 지붕 밑으로 나아가지 않아도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가 눈물겹다.
임마누엘